미국 상무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4월 수출입 총액이 3520억 달러(약 426조 원)로 201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수출은 전월보다 20.5% 감소한 1513억 달러로 통계가 시작된 1992년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도 13.7% 줄어든 2007억 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보다 16.7% 늘어난 494억 달러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컸다. 3월 무역적자는 423억 달러로 수정됐다.
무역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에도 둔화하는 상황이었는데 실업 대란과 수요 감소 등 공급망 붕괴에 직면해 더 악화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코로나19 위험성과 초기 발생 규모 등을 은폐,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하면서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것도 무역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대중국 상품무역 적자는 전월의 169억9000만 달러에서 259억6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올들어 지금까지 대중국 무역적자는 876억 달러에 이른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의 1236억8000만 달러에서 줄어든 것이다. 세계적인 무역활동 위축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그에 따른 세계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여행과 관련된 미국의 수출입은 44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다.
그레고리 다코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적자가 크게 확대된 것 이외에도 실제로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역흐름이 감소하는 속도”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출입이 약 25%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로프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내로프 사장은 “수입 수요가 수출보다 더 빠르게 회복할 정도의 경제활동 재개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전반적인 무역활동은 더 활발해질 것이나 무역적자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