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자국과 홍콩에서의 시위를 다루는 미국의 ‘이중 잣대’를 비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열린 일일 기자회견에서 “왜 미국은 홍콩의 시위 참가자를 영웅이나 투사로 미화하면서, 인종 차별에 대항하는 자국민들을 왜 ‘폭도’로 부르느냐”며 “왜 미국은 홍콩 경찰들에 의해 강요된 법 집행에는 손가락질하는 반면, 자국에서 시위대에 맞서 주 방위군까지 동원되는 것에는 눈을 감는가”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지난달 30일자 논평에서 “미국 정치인들은 다른 나라에서의 폭동을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사방에 불을 붙이고, 세계가 혼돈에 빠지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이어 이 매체는 “그러나 자기 나라의 소수 집단이 정당한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을 때, 그들은 가혹하게 엄중히 단속하려 한다”며 “이러한 위선적인 이중 잣대는 정말 역겹다”고 비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의 대우와 관련해 사람들에게 공산당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던 모건 오타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의 트윗을 에둘러 비꼬았다. ‘전 세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법치주의의 편에서 홍콩 사람들과의 약속을 깨버린 중국 공산당에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오타거스 대변인의 트윗을 첨부하면서, “숨을 쉴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는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과정에서 사망한 남성이 남긴 말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데도 백인 경찰관이 무릎으로 목을 눌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과 폭력 시위가 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강경한 태도로 대응하고 있다. 시위대를 향해 “폭도”, “약탈자”로 비난하더니 급기야 군대를 포함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진압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