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보호장비 시장규모는 지난해 50억 달러(약 6조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15% 성장할 전망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치솟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개인보호장비에 들어가는 각종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손 소독제용 알코올 가격은 1월 이후 지금까지 세 배 폭등했다.
투명 플라스틱 소재인 플렉시글라스(Plexiglass) 시트는 제품을 받기까지 대기 시간이 수주가 아니라 수개월에 달한다. 많은 회사가 마스크 생산에 쓰일 원단 확보에 혈안이 됐다.
개인보호장비 시장에서 지금까지 초점은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 종사자들에게 맞춰졌다. 대표적인 품목이 바로 N95 마스크다. 그러나 이제 경제의 무수히 많은 부문이 활동 재개에 들어가면서 개인보호장비에 대한 어마어마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품귀 현상을 보이는 개인보호장비와 체온 감지 카메라 등을 확보하는 능력이 기업 실적을 판가름하게 된다. 이런 능력이 있을수록 그만큼 경쟁사보다 신속하고 원활하게 공장이나 매장 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기 때문.
월트디즈니와 맥도날드 등 대기업이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물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중소기업들은 그만큼 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인디애나 주정부 산하 인디애나경제개발공사의 루크 보소 보좌관은 “마스크 10장보다 1만 장을 확보하는 것이 더 쉽다”고 말했다. 그는 인디애나 중소기업들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배급하는 일을 감독하고 있다.
플렉시글라스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인기가 폭발한 원자재 중 하나라고 WSJ는 전했다. 이 소재는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과 분리할 수 있는 칸막이로 널리 쓰인다.
댈러스 지역 학교들은 최근 미국 주요 플렉시글라스 메이커 중 하나인 플래스코라이트(Plaskolite)에 제품 3만 장을 주문했다. 플래스코라이트는 “현재 우리 사업의 절반이 코로나19와 관련 있으며 지금 고객이 주문해도 5개월 뒤에나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킴벌리클라크는 활동을 재개한 기업들의 높은 수요에 N95 마스크의 미국 생산을 올여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하기스 기저귀 등으로 유명한 킴벌리는 지난 2014년 의료용품 사업을 분사했다. 이는 공급망을 아시아로 이전하는 과정의 일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