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이 상반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중소기업 고용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 일자리에도 ‘뉴딜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 고용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31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종업원 5인 이상 중소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72.5%가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이 상반기 대비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부적으론 ‘다소 악화’할 것이란 응답이 39.3%, ‘매우 악화’할 것이란 응답이 33.2%로 각각 집계됐다. 또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은 20.4%였다.
반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은 7.1%에 불과했다. ‘다소 개선(6.6%)’, ‘매우 개선(0.5%)’ 순이다.
또한 기업 종업원 수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중소기업 35.3%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늘어날 것이란 답변은 17.1%에 불과하면서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 중 ‘2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곳은 20.3%에 달했다. ‘1명 감소’는 15.0%였다. 한편 중소기업 47.6%는 ‘변화 없음’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회복을 점치는 중소기업이 절반 이상이었다. 응답자 중 30.0%가 2021년 상반기를, 23.6%가 2021년 하반기를 각각 경제 회복 시점으로 예상하면서 총 53.6%가 2021년 내에 반등을 기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분간 미회복’을 예상한 곳도 32.0%에 달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대답은 5.5%에 그쳤다.
고용과 경영환경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60.5%는 2020년도 하반기에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소기업 33.6%는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하지만 채용 의향은 없다’고 답했다.
기업유형별로는 벤처ㆍ이노비즈ㆍ메인비즈 등 혁신형 중소기업의 73.0%가 올해 하반기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일반 중소기업(56.4%) 대비 비중이 높았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한 중소기업이 향후 중소기업 일자리 지원사업 추진 시 실질적인 정책대상이라며 중소기업에서 채용 수요가 실제 채용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새판짜기(뉴딜)’가 필요하다”며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액 등을 활용해 대ㆍ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완화,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유망 중소기업 발굴 및 투자 등에 사용하는 ‘(가칭) 중소기업 뉴딜일자리기금’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외국인 근로자를 내국인으로 대체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국내 복귀 중소기업의 직업계고 졸업생 채용 지원, 창업 중소기업의 청년 연구인력 채용 지원, 중소기업이 코로나19 이후 퇴사한 직원을 재고용했을 때 지원 등의 방안을 주요 추진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