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CNBC방송에 따르면 IEA는 이날 발표한 연례 세계 에너지 투자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에너지 투자가 작년 대비 약 20%, 금액으로는 4000억 달러(493조 8000억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공중 보건 위기의 경제적 영향은 에너지 안보 및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티 비롤 IEA 상임이사는 “글로벌 에너지 투자의 급감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는 고용과 경제적 기회의 손실을 의미하며, 경제가 회복됐을 때 필요한 에너지 공급을 잃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핵심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지출의 둔화는 더 탄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IEA는 만약 석유에 대한 투자가 올해 수준으로 정체되면 2025년까지 세계 공급이 하루 900만 배럴 줄어들게 된다면서,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됐을 때 수급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559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35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전염병은 각국의 지도자들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대해 과감한 제한을 내리도록 했으며, 엄격한 규제로 인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IEA는 전 세계 에너지 투자가 약 2%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6년 만에 가장 큰 연간 지출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IEA의 세계 투자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한편 IEA는 에너지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정부와 에너지 업계의 수입은 올해 1조 달러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감소분의 대부분을 석유 수입이 차지하고 있어, 올해 처음으로 세계 석유 소비가 전기 소비보다 낮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