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5시리즈와 6시리즈 신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한 건 BMW그룹이 처음이다.
BMW 코리아는 27일 인천시 영종도에 있는 드라이빙 센터에서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진행된 BMW 그룹의 첫 행사다.
애초 공개 무대였던 ‘2020 부산 모터쇼’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지만, 지난해 11월 BMW 그룹 경영진이 한국을 방문해 “월드 프리미어를 한국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
BMW 그룹이 한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결정하게 된 데에는 한국에서 5시리즈와 6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영향을 줬다. 5시리즈는 국내에서 2017년부터 3년 연속 2만 대 가량 판매됐고,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공개된 뉴 5시리즈는 2017년 국내에 출시된 7세대 모델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5시리즈는 BMW 전체 모델 중 가장 역사가 깊은 모델로, 1972년 선보인 이래 세계적으로 790만대 이상 판매된 비즈니스 세단이다.
신형 5시리즈는 과거부터 이어온 BMW 디자인에 현대적인 요소를 더해 세련미를 살렸다. 또한, 가솔린 엔진 3개, 디젤 엔진 3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3개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선택지를 넓혔다. 가솔린 엔진은 직분사 시스템 압력을 높여 효율을 개선했고, 디젤 엔진에는 2-스테이지 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해 가파른 출력 전개를 가능하게 했다. 전 모델에는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기본으로 맞물린다.
PHEV 모델 뉴 530e 투어링과 뉴 530e xDrive 투어링은 최신 e드라이브 기술을 갖췄다. 최고출력 184마력을 발휘하는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고 109마력의 전기모터가 조합되는데, 총 출력은 엑스트라부스트 기능을 더해 292마력에 달한다.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뉴 530e 투어링이 62㎞, 뉴 530e xDrive 투어링이 56㎞다.
뉴 545e xDrive 세단은 PHEV의 선택폭을 넓힌 모델로, 109마력 전기모터와 286마력 직렬 6기통 엔진을 조합해 최고 394마력의 힘을 낸다.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에도 BMW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고, 2가지 가솔린 엔진과 3가지 디젤 엔진 라인업이 제공된다. 모든 엔진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고, 2021년부터 시행되는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 ‘유로6d’를 충족시켰다.
신형 5시리즈와 6시리즈는 올해 4분기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됐다. 60대의 차에 나눠 탑승한 참석자들은 자동차 극장처럼 전면에 마련된 대형 화면으로 발표회를 지켜봤고, 저속으로 주행하며 별도 공간에 마련된 뉴 523d, 뉴 530e, 뉴 640i xDrive를 감상했다. 전 세계 고객 또한 생중계로 행사를 관람했다.
피터 노타(Pieter Nota) BMW 브랜드 및 세일즈, 애프터세일즈 총괄은 축하 영상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이 취한 조치 덕분에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모범적인 대응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BMW 그룹은 5시리즈 최대 시장인 한국의 고객, 동료, 사회 전체에 존경을 표하는 동시에 BMW코리아의 25주년도 축하하고 싶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그룹의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