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지방법원에서 24일(현지시간)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 현직 총리가 형사재판을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경찰과 검찰 일당이 좌파언론과 손잡고 나에 대해 터무니없는 사건을 조작해 민족주의(우파) 진영을 국가 지도부에서 축출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는 지난해 4월 이후 세 차례나 치러진 총선 끝에 중도파인 베니 간츠의 청백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 이달 17일 5선 총리가 됐다. 그는 재임기간이 14년을 넘어 이미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라는 영예를 누리고 있지만 형사재판 피고인이 되면서 모든 영광이 물거품 될 위기에 처했다.
그는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통신부 장관을 겸임하면서 대형 통신업체 베제크 대주주이자 인터넷 미디어 왈라의 소유주인 샤울 엘로비치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자신에게 호의적인 보도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검찰은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 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했다. 네타냐후는 가장 심각한 혐의인 뇌물 수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10년 징역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총리 재판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스라엘 정치에 계속해서 불확실성을 안길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이날 재판은 한 시간가량 진행됐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공판은 7월 19로 예정됐는데 법원은 네타냐후 총리가 여기에 출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