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이 일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물품을 지원하자 일부 네티즌이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주낙영 시장은 22일 페이스북에 "지원과 관련해 밤사이 엄청난 비난과 공격에 시달렸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토착 왜구다, 쪽발이다, 정신 나갔냐, 미래통합당 답다 등등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은 듯"이라고 말하면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을 지원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 2016년 경주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우리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우호 도시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 하 지원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은 일본이 우리보다 방역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제 대국 일본이 비닐 방역복과 플라스틱 고글이 없어 검사를 제때 못하고 있다. 이럴 때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게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24일 오전 9시 기준, 2400여건에 달하는 비판의 글이 경주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경주시장이라는 사람이 뭐 하는 거냐", "참으로 안타깝다", "시장님 뭐 하세요?" 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관련 기사 댓글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앞서 경주시는 17일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비축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000씩을 항공편으로 보냈다. 이달 말까지 자매결연도시인 오바마시, 우호 도시인 우사시와 닛코시 등 3개 도시에 방호복 각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500개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