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하는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4시 39분경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00만561명을 기록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32만8191명으로 파악됐다.
유럽과 북미 지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차츰 둔화하면서 단계적 봉쇄 완화에 돌입했다.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관광 대국들은 코로나19를 확산을 막기 위해 제한했던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다시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는 내달 15일부터 일부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 뒤, 7월 1일부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허용할 방침이다. 이탈리아는 내달 3일부터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과 접한 국경을 다시 여는 한편, 솅겐 협약 가입국으로부터 온 관광객을 2주간의 격리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50개 주가 모두 부분 또는 전면적인 재가동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수개월 간 걸어 잠갔던 문을 열고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엔진을 다시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알래스카주는 오는 22일 주를 전면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제 활동 재개를 4단계에 걸치지 않고, 2단계에서 4단계로 곧바로 직행해 경제 활동을 전면 정상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알래스카주에서는 술집, 영화관, 체육관, 교회 등에서 수용인원에 제한을 받지 않고 영업이 재개된다. 스포츠나 레크리에이션 활동, 대규모 집회나 축제 같은 이벤트도 허용된다.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미주리, 와이오밍주 등 4개 주도 알래스카주와 유사하게 느슨한 봉쇄령을 시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다만 이들 지역은 메모리얼 데이(5월 25일)까지 현재의 재가동 단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러시아를 비롯한 중남미 등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중남미 지역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 사례 가운데 중남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가량이며, 유럽과 미국은 20% 정도씩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재가동에 돌입한 미국 등지에서도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7개 주에서 일일 평균 신규 환자가 최근 일주일 새 10%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 기간 평균 신규 환자가 10% 이상 감소세를 보인 곳은 16개 주뿐이었으며, 나머지 지역은 10% 미만 증가 혹은 감소세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가을 ‘제2의 파도’를 경고하는가 하면,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계절성 유행병’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100여 개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 향후 부유한 국가들의 백신 독점 혹은 국가 간 쟁탈전이 벌어질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