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를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약 123조 원)를 돌파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장외시장에서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년 전 750억 달러에서 30% 이상 뛴 것이다.
장외시장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장외시장에서는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가 1050억~110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한때는 1400억 달러에 이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비공개 기업으로, 특정 투자은행이나 펀드가 출자할 때 평가된 주식가치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한다.
바이트댄스의 몸값이 치솟는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에도 광고 매출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맨해튼벤처파트너스의 안드레아 월른 파트너는 “이는 바이트댄스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능가할 수 있다는 전 세계 흐름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바이트댄스는 산하 틱톡이 미국의 젊은 층, 특히 10대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짧은 기간에 강력한 온라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모바일 앱 시장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 1분기 틱톡 앱 신규 다운로드 수는 3억1500만 건에 달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틱톡의 운영 방식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증가하는 와중에도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의회는 틱톡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바이트댄스는 이런 불신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8일 미국 월트디즈니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을 이끌어온 케빈 메이어를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틱톡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앞으로 바이트댄스는 전자상거래와 게임 분야를 강화하는 데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코로나19로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감원을 단행하는 상황에서도 채용을 늘려 연내 4만 명 증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