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에 투자를 늘리며 반전을 모색한다. MC사업본부에 1000억 원 이상 투자되는 것은 3년 만이다.
20일 LG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MC사업본부에 1096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1분기까지 MC사업본부에 투자된 금액은 107억 원이다.
LG전자는 계측기, 생산설비, 연구개발 등에 대규모 투자해 신모델 개발과 생산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가 MC사업본부에 투자금액이 1000억 원 이상 집행되는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MC사업본부 투자액은 2015년 3807억 원을 기록한 뒤 2016년 1855억 원, 2017년 1201억 원으로 꾸준히 낮아졌다. 2018년에는 총투자액이 982억 원으로 1000억 원을 밑돌았고, 지난해에는 762억 원에 그쳤다.
LG전자 사업본부 전체 투자금액 중 MC사업본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3.1%, 2018년 2.2%, 2019년 2.6%로 감소했다가 올해 3.4%로 다시 3%를 웃돌았다.
올해 LG전자는 총 3조1903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투자 규모는 H&A(8782억 원), VS(6070억 원), HE(2492억 원), BS(1348억 원) 순이다. MC사업본부는 이 가운데 가장 낮은 투자금액이 예정돼 있다.
LG전자는 투자 확대를 통해 20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을 모멘텀을 마련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상반기 플래그십 제품인 V60의 국내 출시를 건너뛰고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벨벳을 선보이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알파벳+숫자’로 이뤄진 기존 ‘G시리즈’, ‘V시리즈’ 대신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별도의 브랜드를 적용했다.
최근에는 미국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스프린트 출신의 정수헌 부사장을 해외영업그룹장으로 영입하며 인재발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 부사장은 상무급으로 LG전자에 몸담은 바 있다. 2016년 스프린트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LG전자로 돌아오게 됐다. LG전자는 ‘북미통’으로 꼽히는 정 부사장을 앞세워 주력시장인 북미 등에서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 MC상품전략그룹장 마창민 전무는 “최근 스마트폰 트렌드가 ‘개개인의 취향과 감성, ‘디자인 강조’와 같은 추세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을 중심으로 한 관점에서 브랜드를 운영할 것”이라며 “LG스마트폰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정립해 고객들과의 공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