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경제 재개 기대감과 산유국 감산 영향으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8.1%(2.39달러) 급등한 배럴당 31.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9.48%(3.08달러) 뛴 배럴당 35.58달러에 장을 마쳤다.
6월 인도분 WTI는 계약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8%가량 치솟으며 배럴당 30달러 선을 회복했다. 3월 11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난달 20일 5월물 WTI 만기일에 사상 초유의 배럴당 마이너스(-) 37달러를 기록한 것과도 대조된다.
이날 국제유가는 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로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대부분 주가 봉쇄 완화에 들어간 가운데 뉴욕주는 무관중 프로 스포츠 경기 재개도 허용할 방침이다. 이탈리아는 내달 3일부터 외국인 관광객도 허용할 예정이다.
막혔던 하늘길이 서서히 뚫리는 것도 국제유가 회복에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7월에 약 40%의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상황도 유지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들어갔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는 6월부터 추가 감산 계획을 밝혔다. 사우디는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셰일 업계가 줄줄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산유량이 감소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WTI가 30달러를 회복하기는 했지만 올해 초 60달러를 웃돌았던 상황에 비하면 여전히 반 토막 수준이다.
크리스 미들리 S&P글로벌플래츠 연구 담당 대표는 “경제에 대한 시장 낙관론이 유가에 반영됐지만 원유 재고는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