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확산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인천에선 3차 감염 사례가 확인됐고, 홍대에선 감염경로 불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29명 증가한 1만9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3명은 해외유입, 26명은 지역발생이다. 지역발생은 20명이 이태원 클럽 관련, 4명은 홍대 주점 집단감염 사례다.
이태원 클럽 사례는 이날 0시부터 12시까지 2명이 추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133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73명), 경기(25명), 인천(18명) 등 수도권이 116명으로 가장 많고, 충북(8명), 부산(4명), 충남(1명), 전북(1명), 경남(1명), 강원(1명), 제주(1명)가 뒤를 이었다.
감염경로별로 클럽 직접 방문자는 82명, 가족 등 접촉자는 51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클럽 주이용층인 19~29세가 8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23명이었다. 인천에서 학원 강사가 미확진 상태로 추가 전파를 일으켜 18세 이하 확진자도 13명이나 됐다. 인천에선 학원 강사로부터 학생, 과외 교사로 이어지는 3차 감염까지 발생했다. 감염 경로가 3차 이상으로 이어지면 추가 확진자·접촉자 파악이 늦어져 그 사이 지역사회 확산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
여기에 클럽 방문자들의 자발적인 진단검사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2500여 명은 연락 두절 상태다. 이에 방역당국도 통신기록, 폐쇄회로(CC)TV, 카드 사용내역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클럽 방문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위험지역을 다녀간 인원, 인력, 또 신원, 동선, 이런 것들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정보기술(IT)을 활용한다든지, 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한다든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 주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아직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 권 부본부장은 “계속해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이태원 방문과 관련된 근거를 못 찾았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이번 주말을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주말 종교시설도 생활 속 거리두기와 함께 예배가 재개됐고 다양한 모임도 시작됐다”며 “당장 이번 주, 또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면 검사를 받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