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통령실, 펜스 자가격리 소식에 진화 나서…“11일 출근할 것”

입력 2020-05-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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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감염 공포 여전할 듯…군 장성 2명도 코로나로 9일 회의 불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웨스트디모인에서 열린 농업·식품공급업체 대표들과의 회의에 참석해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웨스트디모인/AP뉴시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웨스트디모인에서 열린 농업·식품공급업체 대표들과의 회의에 참석해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웨스트디모인/AP뉴시스
미국 부통령실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백악관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자 진화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데빈 오말리 부통령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펜스 부통령이 자가격리에 들어갈 계획은 없다”며 “그는 11일 백악관에 출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의 언론보좌관인 케이티 밀러가 지난 8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백악관 내 감염 공포가 커졌다.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은 이날 오전 펜스 부통령이 8일 아이오와주를 방문하고 나서 주말 내내 워싱턴 자택에 머물렀으며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고위 군 장성과의 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말리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 의료팀의 조언을 계속 따를 것”이라며 “격리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부통령은 매일 코로나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이 나오고 있다”며 “백악관에 11일 출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백악관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 것이라는 공포는 쉽사리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밀러는 대통령 연설문 작성을 담당하며 반(反) 이민정책의 기초를 닦는 등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의 부인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군 장성들의 9일 회의에서도 마이클 길데이 해군참모총장과 조셉 렝옐 주방위군 사령관이 코로나19로 불참했다고 전했다. 길데이 참모총장은 코로나에 걸린 가족과 접촉해 자발적 격리에 들어갔다. 렝옐 사령관은 9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회의에 불참했지만 이날 검사에서는 다시 음성으로 나왔다. 이에 렝옐은 11일 다시 검사를 받는다.

한 미국 정부 관리는 CNN에 “백악관 내부가 극도로 민감한 상태”라며 “이들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백악관 내부 절차를 강화하면서도 미국 각 주에는 경제활동을 재개하라고 촉구하는 현재의 모순적인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백악관 구성원들이 코로나에 잇따라 감염되는 것이 발병이 잦아들고 있다는 자신의 메시지를 흐리게 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와 전화한 한 소식통은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 직원 2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에 답답함을 표시했다”며 “특히 자신의 수발을 들었던 군인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왜 그 이전에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시가 안 내려졌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는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과 가까이 있고 싶지 않다”며 “백악관에서 몇몇 사람과 접촉했을 때 화를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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