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은 10일 발표한 분기 통화정책 시행 보고서에서 정책 결정자들이 다양한 목표 중에서도 경제성장과 고용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명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신중한 통화정책을 좀 더 유연하고 적절하게 펼치며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풍족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정책기조를 유지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정책 전망 부문에서 “경제에 과도한 유동성이 넘치는 것을 피할 것”이라는 지난해 4분기 보고서에 있었던 문구가 삭제됐다는 점이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충격을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최대한 완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또 “대출우대금리(LPR)와 관련해 금리 개혁을 진전시키고 대출금리를 낮추도록 안내할 것”이라며 “재대출과 재할인 정책 등을 전면적으로 사용, 농업과 무역처럼 바이러스에 타격을 받은 부문에 대한 신용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민은행은 “글로벌 경제가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경로’로 빠져 들었다”며 “바이러스 영향이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고 국제사회가 전염병을 통제할지에 대한 전망은 불확실하고 글로벌 정책 여지도 제한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민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처럼 중국이 파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을 경계하는 것처럼 보였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 펀더멘털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에 물가가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민은행은 중국을 ‘정상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몇 안 되는 국가로 만들 것”이라며 “금융 리스크를 억제해 전반적으로 잘 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