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주가지수 괴리 커져…‘포스트 코로나’ 기대주가 증시 지탱

입력 2020-05-10 11:21 수정 2020-05-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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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업률 대공황 이후 최악에도 뉴욕증시는 3월 저점 이후 30% 회복…클라우드·반도체 등 코로나 이후 사회 변화 혜택 기대

세계 경제와 주요 주가지수의 괴리가 커져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글로벌 경제지표는 연일 최악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만, 주요국 증시는 회복 기조에 있다.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세계 경기가 2분기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 이후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도 증시를 지탱하고 있다고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지난 4월 실업률은 14.7%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비농업 부문 고용은 2050만 명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9% 급등해 글로벌 경제와 증시의 괴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다우지수는 지난 3월에 전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37% 폭락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약 30% 회복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도 같은 기간 31% 추락해 바닥을 찍고 나서 22% 상승했으며 전날 고비가 되는 2만 선을 회복했다.

또 눈에 띄는 것이 하이테크 주식으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지수다. 이 지수는 전날에 지난 3월 초 이후 2개월 만에 9000선을 탈환했으며 코로나에 의한 시장 혼란 이전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약 7% 근접했다.

유럽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3월 저점 이후 22% 올랐으며 세계 주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MSCI올월드지수도 28% 상승했다.

특히 이런 증시 반등은 경제지표 악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JP모건체이스와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하는 글로벌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에 26.5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의 36.8을 밑돌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향후 1년간 예상 기업 순이익을 바탕으로 하는 주당순이익(EPS)도 주가와 역행하고 있다. 뉴욕증시 S&P500지수는 3월 저점 대비 약 30% 올랐지만 구성 종목 EPS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이례적인 재정 투입과 공격적인 금융완화 정책이 증시를 지탱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각국의 재정 투입 규모는 총 8조 달러(약 9768조 원)에 이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들은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 매입에도 나서는 등 기업 신용 불안이 나타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증시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 변화를 바탕으로 승자 선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재택근무 정착이나 가정 내 소비 증가 등으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와 그 기반을 지탱하는 반도체 수요가 높아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 주가는 이미 3월 급락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는 미래가 보인다”며 “이동 제한이 풀린 이후에도 원격 근무가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회 변화를 지원하려면 IT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일본증시는 거대 IT 기업이 부재하지만, 클라우드와 온라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관련 종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일렉트론 주가는 2월 최고치까지 앞으로 10% 정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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