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 공장에서 가스누출 사고 발생 이틀째 사망자가 11명까지 늘었다. 현지에서는 2차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LG화학은 이를 부인했다.
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다시 누출됐다고 보도했다. 소방 당국자는 "상황이 긴박하다"며 "공장 반경 5㎞ 이내에 있는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LG화학은 “2차 누출이 된 것은 아니다"라며 "탱크 내 온도 상승 우려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주민 대피를 요청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탱크 내 용수 투입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사카파트남의 LG화학 계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는 7일 새벽 3시께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공장 반경 3㎞ 내 주민들은 눈이 타는 듯한 증상과 함께 호흡 곤란, 구토 증세 등을 호소했다. 이 지역 주민 3000여 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틀째인 8일 현재 인근 주민 11명 이상이 사망했고 300여 명이 입원해있다.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 당국 관계자는 "어린이 10명 포함, 22명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3000톤(t) 규모의 저장 탱크에서 스티렌이 새어 나오면서 시작됐다. 인도 당국에서는 냉각기 고장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 관계 당국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장 경영진의 책임을 물으려는 분위기다.
자간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 주총리는 이번 사고에 대해 "이제 LG폴리머스가 공장의 과실이 없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 산업장관인 메카파티 고우탐 레디도 "LG폴리머스 측의 부주의가 가스 누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 환경부 관계자는 "국가재난대응국(NDMA) 조사 결과 환경 규정 위반 사실이 적발될 경우 공장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경찰은 독성물질 관리 소홀 등의 혐의로 LG폴리머스 측을 입건했다.
한편,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인도 법인에도 대책반을 만드는 등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LG화학은 현지 힌두스탄 폴리머스 공장을 인수하고 1997년 LG폴리머스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66만㎡ 규모에 직원은 30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