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원지 둘러싼 미·중 갈등, 新냉전으로 비화하나

입력 2020-05-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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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백악관 NEC 부위원장 “새로운 냉전의 시작” 표현…중국서도 ‘신냉전’ 평가 나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싸고 다시금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해 “새로운 냉전의 시작”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클레트 윌렘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매체 CNBC 방송의 경제 시사 토론 프로그램인 ‘스쿼크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현재 미·중간 긴장이 상당히 고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 용어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우리가 정직해야 하며,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현 상황이 ‘신냉전’과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고문인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양국이 사실상 신냉전기다. 미·소 간 냉전과는 다르게, 신냉전은 전면적 경쟁과 급속한 탈동조화(디커플링)를 특징으로 한다”며 “양측의 관계는 몇 년 전은 물론, 심지어 몇 달 전과도 다르다”고 평가했다.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센터 위완리 학술위원 역시 양측의 관계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최악이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최근 미국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면서,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도 역시 코로나19가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들(중국)이 투명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다신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알아내고 싶다”고 언급했다.

중국 측도 맞불을 놓으면서, 점차 발언 수위를 높여가는 분위기다. 중국의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증거 없이 코로나19 중국 기원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경우에는 중국이 2단계 무역협상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SCMP는 양국이 한창 무역 전쟁을 벌이던 2018~2019년보다 지금 양국의 관계가 더 냉랭하다고 평가했다. SCMP는 당시 중국의 관영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비판은 피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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