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강 총재는 중국 외환당국이 운영하는 잡지 차이나포렉스(ChinaForex)의 위챗 계정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경제 펀더멘털은 강하고 코로나19 충격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강 총재는 “중국은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기업에 초점을 맞춘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국 경제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며 “경제에 대한 코로나19 영향도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중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8%로, 44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고 역대 최악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또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수출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이강 총재는 “지나치게 적극적인 대형 부양책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며 거시적으로 레버리지(부채) 비율을 급속히 높일 수 있다”며 “중국은 성장 안정과 위험 예방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레버리지 비율을 기본적으로 안정되게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통화정책 완화가 아니라 특정 목표에 초점을 맞추는 부양책을 펼친다는 인민은행의 현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또 이 총재는 “중국의 전체 자금 융통에서 은행 비중이 너무 크다”며 “이런 의존도를 줄이려면 주식 발행과 같은 자기자본 조달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 시스템 개혁을 계속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건전하고 안정적인 개발을 촉진해 장기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토지 공급을 최적화하고 지방정부가 토지판매 수입에 너무 의존하지 않도록 투명하고 자제력 있는 자금조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