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무역 둔화와 투자 감소로 인해 일대일로 정상화에 1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25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전체 교역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미국과의 교역량은 18.3%, 유럽은 10.4%, 일본은 8.1%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과 중남미 등 전 세계에 걸쳐있는 56개 일대일로 참여국과의 교역량은 같은 기간 3.2% 증가해 대조됐다. 그러나 일대일로 파트너 국가와의 교역 증가율은 지난해 전체의 10.8%에서 둔화한 것이라고 SCMP는 지적했다.
더 나아가 중국 톈진 소재 난카이대학의 퉁자둥 국제무역학 교수는 “일대일로 국가들과의 무역량이 1분기에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전체로는 2~5% 감소할 것”이라며 “일대일로 국가들이 2분기에 코로나19를 억제했는지 여부에 올해 전체 성적이 달렸다”고 내다봤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닉 매로 글로벌 무역 부문 대표는 “중국 전체 해외 직접투자가 올해 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일대일로에 안 좋은 소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해외 직접투자 감소는 중국 내부의 경제적 압력 증가와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중국 투자에 대한 규제와 조사 강화, 투자 수요를 저하할 세계 경제전망 약화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중국 자본을 투입해 특별경제구를 설립하려는 프로젝트는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파이라 화력발전소 등 방글라데시 인프라 프로젝트들도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일대일로 참여를 위해 중국에서 막대한 돈을 끌어다 쓴 파키스탄은 채무위기에 직면했다. 매로 대표는 “파키스탄의 공공부채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많은 편”이라며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다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주 중국에 30억 달러(약 3조7035억 원)에 달하는 차관 상환 만기를 10년 더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SCMP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