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가결했다. 조합원 과반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반대 의견도 확인돼 노조 지도부가 올해 교섭에서 다수를 만족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로써 국내 완성차 5사의 2019년도 교섭은 모두 마무리됐다.
15일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에 따르면 13~14일 치러진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53.4%가 찬성표를 던졌다. 총원 7813명 중 723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3860명이 합의안에 찬성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무직군을 제외한 생산(부평ㆍ창원), 정비 직군의 찬성률은 50%를 가까스로 넘거나 밑돌았다. 사무직군은 찬성률이 70%에 달했지만, 생산직이 소속된 부평과 창원지역 찬성률은 51%, 54%에 그쳤다. 42%만 찬성한 정비 직군에서는 반대표가 더 많았다.
노조 지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장기화한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을 수용한 것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 노조도 13~14일 이틀간 찬반 투표를 시행해 70.2% 찬성률로 잠정 합의안을 가결했다. 대표노조 소속 조합원 2013명 중 1922명이 투표했고, 이 중 135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부산공장 생산직군의 찬성률은 72%, 영업 직군은 59%였다. 르노삼성차에는 생산직군 3노조(새미래 노조), 영업직군 4노조 등 복수의 노조가 있다.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는 대표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만큼 이들의 뜻은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이어온 교섭을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는 데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에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총 888만 원 상당의 일시 격려금을 지급하고, 공헌수당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노사가 교섭을 끝내며 완성차 5사의 2019년도 협상은 모두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해 9월 현대차 노사는 임단협 교섭을 8년 만의 무분규로 최종 타결했고, 부분파업 사태를 겪은 기아차도 올해 초 교섭을 끝냈다.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형성한 쌍용차는 지난해 8월 일찌감치 10년 연속 무분규로 협상을 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