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갑 선거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려 16년 만에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현역 3선 의원과 전직 시장의 격돌로 여야 모두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어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산갑 선거구에 복기왕 전 아산시장이 공천을 받았다. 미래통합당은 현역 의원인 이명수 후보가 4선에 도전한다.
복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이 후보와 한차례 맞붙었다. 당시 복 후보는 이 후보를 누르고 최연소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이 무효가 됐다. 이 후보는 이후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역임하며 아산에 뿌리를 내렸다. 복 후보도 5대 아산시장에 출마해 최연소 시장으로 당선됐고, 아산시장 재선에도 성공하며 마찬가지로 탄탄한 지역 기반을 닦았다.
두 후보 모두 아산의 책임자를 자처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당선 향방도 오리무중이다. 선거 초반인 2월 22∼24일 지역매체 굿모닝충청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4.4%를 기록, 복 후보(40.8%)를 3.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9일 TJB대전방송과 충청투데이 의뢰로 리얼미터가 충남 아산시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한 제21대 총선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복 후보가 46.2%의 지지를 받아 통합당 이 후보(44.0%)를 앞섰다. 다만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모두 오차 범위 안이었고, 결국 부동층의 표심이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선거전도 초반부터 과열 양상을 보였다. 가장 먼저 시작된 것은 두 후보 간 '논문 표절' 싸움이었다.
복 후보는 이달 6일 이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의 표절률이 28%에 달한다고 선공을 날렸다. 이에 맞서 이 후보도 복 후보의 석사학위 논문이 다른 논문을 짜깁기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두 후보는 혼탁선거에 대한 눈총을 의식한 듯 공약 대결을 펼쳤다. 복 후보는 전직 아산시장 경력을 강조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중심으로 신창을 비롯한 서부권을 중심축으로 한 원도심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아산을 4차산업 거점 도시로 육성한다는 것을 목표로 산·학·연 클로스터 조성과 일자리 확보 등 중장기대책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