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월간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계와 재계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6월 미국의 실업률이 13%로 치솟고 연말에도 10%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실업률은 4.4%였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올해 2월과 비교해 144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학자 중 약 3분의 1은 5월에 고용시장 악화가 최고조에 다다를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분기에 연율 마이너스(-) 25%로 추락할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다. 이는 3월 조사 당시 GDP 증가율이 0.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다.
그랜트손턴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사태를 운석의 지구충돌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이번 사태는 최악의 외부 충격”이라며 “마치 운석이 지구에 충돌한 것과 같다. 이제 우리는 축을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응답자 중 약 85%는 올해 하반기 경제회복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학자들이 답한 올해 3, 4분기 미국 GDP 증가율 예상치는 각각 6.2%, 6.6%다. 그러나 연초 충격이 너무 커서 올해 연간 GDP 증가율은 -4.9%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개월 전 조사에서 1.2% 플러스(+) 성장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증가율은 2.3%였다. 응답자들은 2021년 증가율은 5.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회복이 침체기가 장기화하는 ‘U’자형일지 저점을 찍고 나서 빠르게 회복하는 ‘V’자형이 될지는 경제학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얼마나 빨리 종료될지 코로나19 전염 확산 봉쇄가 성공할지 등에 따라 경기회복세가 달라질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소한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제로(0)’% 부근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의 손성원 교수는 “경제의 엄청난 동요는 적어도 올해 내내 지속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기업들도 무시무시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자들은 S&P500 기업 순이익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하고 연간으로는 19%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시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응답자들은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올해 말에 2만4700선에서 움직이고 내년 말 2만74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3.4% 급등한 2만3433.57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