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전쟁을 끝내고 산유량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틀째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3.02달러(11.9%) 폭등한 배럴당 28.3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4.17달러(13.9%) 뛴 배럴당 34.11달러에 장을 마쳤다.
사우디를 맹주로 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플러스(+)가 오는 6일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화상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여기에서 감산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졌다고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WTI는 이번 주에 약 31.8% 폭등해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도 이번 주 상승폭이 22%에 달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사우디 요청으로 OPEC+가 6일 화상회의를 개최한다며 미국 정부기관도 이번 회의에 초청받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감산을 거부해 사우디와의 유가전쟁을 촉발했던 러시아 정부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자국 석유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의에서 “시장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주요 산유국들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며 “하루 약 1000만 배럴 안팎의 감산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