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농촌은행과 도시 중소은행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총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오는 4월 15일과 5월 15일 각각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출 계획이며 이는 시중에 4000억 위안(약 69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준율 인하 대상은 농촌신용협동조합과 농촌상업은행, 농촌합작은행과 성(省)급 행정구역 내에서만 경영하는 도시상업은행 등 4000여 개 금융기관이다. 이들의 지준율은 이번 조치로 6%로 낮아지게 된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에도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지준율을 낮춰 2개월 연속 통화정책 완화에 나섰다.
지준율을 인하하면 시중은행이 인민은행에 반드시 맡겨야 하는 돈이 줄어들어 기업이나 가계에 대출할 수 있는 돈이 늘어나게 된다.
또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법정지급준비금 초과분에 붙이는 이자를 7일부터 현행 연간 0.72%에서 0.35%로 인하한다. 초과지급준비금 금리를 내려 인민은행에 필요 이상으로 돈을 맡기는 은행이 줄어들어 대출 등 돈이 원활하게 도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여전히 인민은행의 조치는 기준금리와 양적완화를 넘어 민간부문에도 직접 대출하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완만한 접근법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고강도 봉쇄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지난 1분기에 1976년 문화혁명 종료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하는 코로나19로 인해 자산 품질이 악화하는 중소은행을 지원하려는 목적”이라며 “4월 말에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2%포인트 인하하는 조치도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분기에는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더 많은 대출을 제공하도록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규제 조정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PR는 현재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간주되는 정책금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