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앞으로 수년 안에 내 생애 최악의 약세장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로저스는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와 함께 1969년 퀀텀펀드를 설립한 월가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로저스 회장은 “극단적인 비관론 이후 증시 반등이 당분간 계속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경제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은 막대한 피해를 감안하면 즉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마어마한 부채가 쌓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의 궤멸이 임박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과 높은 부채 수준, 현재 낮지만 언젠가는 오를 금리 등 삼중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이 거의 확실해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올해 1분기에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요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20% 이상 폭락했으며 뉴욕증시 다우지수 하락폭은 23%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긴급 기준금리 인하와 무제한 양적완화 등 비상조치를 취했으나 시장의 공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로저스는 약세장 시대에 투자할 만한 자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를 살펴보면 약세장에서 투자자들이 부채가 적은 기업을 가장 선호하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파산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강력한 시장점유율을 가진 기업도 대출이 많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나는 많은 미국 달러, 중국과 러시아 주식 일부를 갖고 있다”며 “일본 주식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가장 많이 타격을 받은 관광과 운송, 항공과 농업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중국 경제는 다시 문을 열고 사람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