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금융권의 주요 8개 업종에서 증권, 신용카드, 손해보험, 할부리스, 부동산신탁 등 5개 업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
저축은행과 은행업종이 기존 ‘안정적’을 유지했고, 생명보험은 기존 ‘부정적’인 신용등급 방향성이 이어졌다. 신용등급 방향성이 ‘부정적’으로 바뀐 것은 해당 업종 소속 기업의 신용등급에 대한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나신평은 “주가, 환율, 금리 등 국내외 금융시장 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 단계에 진입하자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고, 글로벌 금융과 실물 시장이 모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대혼란기에 진입했다”면서 “세계 경제의 주요 축인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로 인한 실물경제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금융시장의 변동이 다시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코로나19여파에 가장 리스크가 커진 업종으로 증권업을 지목했다. 나신평은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해외 대체투자 등 3대 리스크요인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대형사가 향후 수익성, 자산 건전성, 유동성에 큰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명보험 업종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불황을 대비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수익률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손해보험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며 자동차손해율이 소폭 하락하는 점은 긍정적이나,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 기조가 더욱 심화해 투자수익률이 악화하는 등의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나신평은 “신용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이용 실적 둔화 압력을 받고, 손해보험사는 저금리 기조 심화로 투자수익률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부리스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침체로 인한 영업 위축 외에도 유동성 면에서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신탁사는 이미 하강 중인 부동산 경기가 더 침체하면서 사업 환경이 좀 더 불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