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봄 세일 ‘마케팅 공식’을 바꾼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대형 할인 행사나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모으는 ‘집객형 마케팅’ 대신, 고객이 원하는 때에 사용 가능한 쇼핑 쿠폰을 증정해 ‘분산 쇼핑’을 유도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3일부터 19일까지 17일간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봄 정기 세일 전략의 핵심은 ‘고객 분산’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위해 정기 세일 기간 △770 만명에게 ‘플러스 포인트(3만점)’ 증정 △300만 명 대상 ‘의류 신상품 할인 쿠폰(10%)’ 지급 △6개월 무이자(50 만원 이상 구매시) △ 사은 데스크 운영 최소화 및 사은 상품권을 매장에서 포인트로 즉시 적립 가능한 ‘주·머니’ 서비스 활성화 등을 진행한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상무)는 “백화점이 주도해 할인 행사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때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게 이번 봄 정기 세일의 특징”이라며 “특정 기간에 고객들이 몰리는 형태의 마케팅을 지양해 ‘안전’과 ‘소비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770만 명)에게 ‘플러스 포인트’ 3만점(1만점, 총 3매)을 증정한다. ‘플러스 포인트’는 현대백화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으로, 세일 시작일인 다음달 3일부터 H포인트 앱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고객들은 세일 기간 동안 여성패션·남성패션·영패션 등 패션 상품군의 단일 브랜드에서 20만원 이상 상품 결제시 플러스 포인트 1만점을 사용해 1만 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회사 측은 브랜드 별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에도 사용할 수 있어 실제 고객이 체감하는 할인 폭은 더욱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현대백화점카드 전 회원(300만 명)에게 ‘10% 할인 쿠폰(1매)’도 증정한다. 50만 원 이상 의류 신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카드 회원은 원래 백화점에서 신상품 구매시 5%의 할인 혜택을 제공받는데, 이번 봄 정기 세일 기간에는 할인율을 두 배 높였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카드로 5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구매 금액대별로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상품권 지급 프로모션’도 봄 정기 세일 전 기간에 걸쳐 진행한다. 통상 ‘상품권 지급 프로모션’은 주말에만 진행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몰려 줄을 서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상품권을 지급하는 사은데스크에 방문하지 않고도 사은 상품권을 매장에서 백화점카드 포인트로 바로 적립받을 수 있는 ‘주·머니’ 서비스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은데스크는 고연령층 등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소화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 같은 조치로 많은 고객들이 한 장소에 몰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일 기간 브랜드별로 할인 행사도 연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부진해 재고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먼저 압구정본점은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엠포리오 아르마니·미쏘니·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6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해외패션 이월상품전’을 진행한다. 패딩·코트 등 겨울 아우터와 봄·여름 시즌 이월상품 3000점 가량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인하된 가격에 선보인다.
목동점은 다음달 13일부터 19일까지 ‘나이키 대전’을 열어 의류·운동화·아우터 등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저렴하게 판매하고, 천호점(4월 6일~9일)과 신촌점(4월 10일~12일)은 ‘아웃도어 대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