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유로존 공동채권 고려해야…충격 큰 국가 돕자"

입력 2020-03-2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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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채권인 일명 '코로나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날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화상회의에서 유로존 정부들의 공동채권 발행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안정화기구(ESM)의 구제기금을 사용하고 난 다음 일회성으로 '코로나 채권'의 발행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채권으로 이탈리아처럼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은 국가들을 돕자는 의도다.

라가르드 총재의 이런 발언에 독일과 네덜란드, 북유럽 국가들의 재무장관은 반대 의사를 나타냈고, 남부 유럽 국가들은 찬성 의사를 밝혔다. 공동채권 발행은 독일과 네덜란드 등 재정 건전성이 좋은 국가들에 부담이 더 크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이날 이뤄진 화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ESM 구제기금의 확대를 지지했다. ESM은 경제위기에 처한 회원국을 상대로 조건부로 구제기금을 제공한다.

앞서 EU 재무장관들은 23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 EU 재정 준칙을 일시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

EU 재정 준칙인 '안정·성장협약'은 EU 회원국의 건전 재정 유지와 재정 정책 공조를 위한 것으로, 회원국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각각 GDP의 3% 이하, 60% 이하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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