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글로벌 감원태풍 몰아친다

입력 2020-03-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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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여행 제한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날로 확산 -호텔레저, 운수, 소매 3개 업종 직격...당장 1억명 이상 일자리 위태 -ILO “최대 2470만명 실업 가능성”...26일 美 주간 고용지표 관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거의 모든 산업이 마비되면서 대규모 감원 태풍이 전 세계적으로 몰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경을 초월한 여행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날로 심해져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는 외출 및 영업 제한령까지 더해져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외에 독일 바이에른 주 등이 주민들의 이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식료품 구입 등 특별한 사정을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이탈리아의 일부 주에서는 주민들의 산책이나 조깅도 금지됐다. 미국 뉴욕주는 22일부터 재택 근무를 의무화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호텔·레저, 운수, 소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로스타트와 CEIC 등 국제 통계기구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종이 미국, 일본, 유럽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에 그치지만, 이들 3개 업종의 고용자 수는 미국, 일본, 유럽에서 1억 명이 넘는다. 영업 및 이동 규제가 장기화하면 이들 근로자의 고용이 위태로워져 대량 실업 사태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실업자가 최대 247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 실업자 2200만 명보다 많은 것이다.

이미 중국의 2월 도시 실업률은 6.2%로, 지난해 12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1~2월에 약 500만 명의 중국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의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이. 단위 1000건. 지난주 28만1000건. 출처 블룸버그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이. 단위 1000건. 지난주 28만1000건. 출처 블룸버그

시장의 관심은 26일 발표되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집중되고 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근까지 상당 기간 20만 명대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각종 사업장 폐쇄 등으로 225만 명으로 폭증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퍼지는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중단에 내몰리면서 대규모 감원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스페인에 있는 공장 3곳에서 직원 3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스페인 국내의 이동 제한에 따라 부품 조달 차질을 겪어온 닛산은 이번 대량 해고가 “불가항력”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1일 오후 5시 30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시점에 전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30만3180명이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였던 중국 이외에서의 감염이 전체의 70%를 돌파, 유럽과 미국에서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 부각됐다. 중국 이외에서는 이탈리아가 5만35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스페인(2만5374명), 미국(2만4148명)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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