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Real-time RT-PCR) 검사법과 항체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항원ㆍ항체를 이용한 신속면역검사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에서 저조한 정확성 탓에 도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검사법이다.
현재 활용 중인 RT-PCR 검사의 경우 검사 시 훈련받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6시간가량 시간이 소요되지만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체외진단기업협의회는 19일 ‘진단키트 관련 언론대담’이라는 자료를 통해 “항체 검사는 감염 후 몸에서 만들어지는 초기 항체를 혈액에서 검사하는 방법으로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고 RT-PCR 대비 검사 비용도 매우 경제적”이라며 도입을 주장했다.
협의회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식품의약국(FDA), 중국 등에서는 무증상이거나 경증 환자가 많은 코로나19의 특성을 고려해 혈청검사(항체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증상이 없을 경우 가래도 콧물도 없어 검체 채취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특성을 고려할 때 RT-PCR 검사와 항체 검사 등 두 검사를 병행해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며 "중국에서는 퇴원 후 재발하는 환자가 많아 이달 3일 자로 항체 검사를 함께하기를 권하는 지침이 발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진단검사를 수행하는 의학계는 기업들과 배치되는 입장을 가졌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진단검사의학재단,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진단유전학회, 한국검체검사전문수탁기관협회 등 6개 단체는 지난 17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항체검사 등 신속면역검사의 도입은 필요치 않다고 봤다.
6개 단체는 "지금은 부정확하더라도 빠른 검사 결과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때"라며 "우리나라는 이미 대규모의 유전자 검사 시행체계가 확립돼 하루에 1만5000건 이상의 검사가 가능하고 6시간 정도면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원·항체 검사의 정확도는 유전자 검사보다 현저하게 낮아서 50∼70% 정도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시기에 정확하지 않은 신속 면역검사를 도입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