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투자 시장 위축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투자자 10명 중 7명은 올해 부동산 투자 활동을 축소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이 지난달 26일까지 약 2개월 반 동안 610명의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을 토대로 작성한 ‘아시아·태평양 투자 의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약 75%가 올해 투자 활동을 지속하거나 확대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총 610명의 응답자 중 88%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12%는 북미, 서유럽, 중동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임동수 CBRE코리아 대표는 “투자자들의 위험 기피 추세는 안정적 수익 자산에 대한 높은 수요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저금리 환경에서 자금 조달 비용 대비 부동산 수익률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요소이며 주요 코어 자산은 여전히 인기 있는 수비형 투자처”라고 말했다.
헨리 친 CBRE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아프리카 총괄 책임자는 “서울의 경우 신선식품 및 생필품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전자상거래의 빠른 성장으로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대적인 물류 자산을 탐색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본 도쿄는 낮은 자금 조달 비용과 매력적인 수익률로 해외 투자자들이 다시금 가장 선호하는 도시로 명성을 이어왔으며 물류 시장 및 멀티패밀리(고급 임대주택) 부문의 기회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중국 오피스 시장은 단기적인 수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오피스 시장은 낮은 공실률, 신규 공급 부족에 따른 국내 수요로 인해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CBRE는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여파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는 부동산 투자에서 점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헨리 친 책임자는 “최근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으로 건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구성의 중요성이 강화하고 있다”며 “리드(LEED) 인증을 획득하고자 하는 건물 수가 증가하거나 투자 결정 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투자자와 임차인 모두에게 지속가능성은 주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BRE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금리 인하 추세는 경기 안정화 시 주요 코어 자산의 수익률 감소로 이어지는 등 자산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현재 만연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단기적인 투자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여유 자금 및 투자자의 대체 자산 탐색과 자금화 동향으로 다른 지역보다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