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140개국 이상으로 감염이 확대하면서 중국 이외 지역이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50% 이상이 됐다고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둘러싼 전세는 전날 처음으로 역전하고 나서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2시 30분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는 16만9387명에 달하며 그중 중국은 8만1020명, 그 밖의 지역은 8만8367명으로 집계됐다. 환자가 확인된 국가는 전 세계 148개국에 이른다. 지금까지 7만7257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으며 누적 사망자는 6513명에 달했다.
당초 중국 이외 감염자 비율은 전체의 1% 정도였지만 이달 들어 그 비율이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코로나19가 중국에서는 정부의 강압적인 봉쇄정책으로 3개월여 만인 지금 억제될 조짐을 보이지만 반대로 세계에서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가 2만5000명 가까운 감염자가 나오고 스페인이 8000명,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6000명에 육박하는 등 유럽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언론 브리핑에서 “유럽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중심지가 됐다”고 말할 정도로 전염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이에 유럽 각국의 바이러스 대책은 더욱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스페인은 통근과 생필품 구입, 병원에 가는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외출을 금지한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도 전국 음식점이나 영화관, 술집 등의 영업을 금지했으며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입국 제한을 도입했다.
유럽에 대한 경계심도 강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주 유럽발 미국 입국을 금지했으며 영국과 아일랜드 등 당시 제외됐던 국가들도 이날 오전부터 입국 금지 대상으로 포함했다. 싱가포르는 이날부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9개국과 일본, 영국과 스위스에서 최근 14일간 머물렀던 사람들에 대해 입국 이후 14일간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한다.
이렇게 사람 이동이 제한되면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관광객이 급감하고 일부는 기업 생산마저 멈추기 시작해 올해 글로벌 경제 손실액이 100조 엔(약 1152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