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10일(현지시간) 우한에 도착해 의료진과 군 관계자, 지역사회 근로자와 경찰관, 자원봉사자 등 코로나19와 싸워왔던 사람들과 환자, 주민을 만나 위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이 전염병이 통제됐다는 자신감을 중국 국민에게 보여주고자 이번 방문을 계획했다고 풀이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 그동안 우한을 직접 방문한 적이 없다. 대신 리커창 총리가 지난 1월 말 우한을 찾아 현지 전염병 대응을 확인했다.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사례가 보고됐다. 중국 정부는 춘제(설날) 연휴를 앞둔 1월 23일 우한과 주변 도시들에 대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취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전염을 막을 만큼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나서 뒤늦게 강경하게 접근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런 강력한 봉쇄 조치에 힘입어 중국 본토에서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감소해 이날은 불과 19명으로, 지난 1월 18일 이후 가장 적었다. 우한시는 사태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자 14개 임시 병동 중 아직 남아있던 건물을 이날 헐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억제될 조짐을 보인 것과 반대로 전 세계에서는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확진 환자는 11만3000명이 넘었고 그중 약 8만1000명이 중국인이다. 전 세계서 사망자는 3900명 이상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당국의 대응에 중국 현지에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불만을 완화하고자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이 위기 상황에서의 시 주석 리더십을 최근 칭송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중국중앙(CC)TV는 지난 주말 “시 주석이 전반적인 상황을 지휘하고 있다”며 “그는 대단한 선견지명과 통찰력을 보여줬으며 확고한 결정을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칭송했다.
또 중국 매체들은 미국과 다른 서구권 국가의 초기 봉쇄 정책 실책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중국 사람은 정부의 서투른 초기 대응에 분노와 실망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최초로 경고해 영웅이라는 칭송을 받은 34세의 젊은 의사 리원량도 지난달 초 결국 이 전염병으로 사망하자 중국인의 분노가 들끓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