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며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판세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6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말 한진칼 지분 약 0.25%(약 14만 주)를 사들였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한진칼 주식 매입에 대해 "작년 하반기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운용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이전에 지분을 사들이며 이달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한진그룹의 이번 주총에서 GS칼텍스는 ‘키 플레이어(Key Player)’로 떠올랐다.
조원태 한진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등 ‘3자 연합’이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인 상황에서 GS칼텍스가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 회장이 지분율 33.45%로 3자 연합의 32.06%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GS칼텍스가 조 회장의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GS홈쇼핑이 지난해 10월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이 보유한 그룹 계열사인 한진의 상속지분 전량을 사들이며 한진그룹을 지원한 바 있다.
당시 거래가 조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간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 만큼, GS칼텍스 역시 조 회장의 아군으로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날 위탁운용사에 위임하기로 한 한진칼과 지투알에 대한 보유주식 의결권을 회수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2.9%가량 확보하며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