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판 ‘통합 인테리어 브랜드’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첨단소재를 흡수 합병한 롯데케미칼이 건축·인테리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통합 인테리어 브랜드 ‘케미홈(CHEMIHOM)’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 강화에 나선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케미홈’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케미홈은 롯데케미칼의 케미스트리와 집을 뜻하는 홈이 합쳐진 단어다. 케미스트리는 화학반응 외에도 사람들 사의 조화나 주고받는 호흡을 뜻해 케미홈은 가구와 공간의 케미를 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올해 1월 1일 롯데첨단소재를 흡수 합병하며 기존의 범용 화학 제품 중심에서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동시에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통합 생산ㆍ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사업부는 인조대리석, 엔지니어드 스톤 등 건축·인테리어 소재를 직접 제조하고 국내외 영업 유통 노하우를 갖추며 지난해 6월 온라인 주방 상판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주방 상판 리모델링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까지 확장하기 위해 통합 브랜드를 구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케미홈은 현재 주방 상판뿐만 아니라 중문 리모델링 사업도 추가해 이에 대한 주문, 시공, 사후관리(A/S)까지 담당하고 있다. 향후 고객 니즈에 맞춘 토탈 인테리어 홈제품까지 개발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첨단소재사업은 인조대리석·이스톤 제조 및 국내외 영업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6월 온라인 주방 상판 리모델링 사업 론칭 한 이후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케미홈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건축·인테리어 소재에 개별 브랜드를 부여해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개별 브랜드는 통합 브랜드에 비해 마케팅에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효율이 부진하고 일관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브랜드 전략을 수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합 브랜드 출범으로 롯데케미칼은 더욱 전문적인 인테리어 업체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신제품 출시 시 소비자 수용 가능성도 높아지며 마케팅 차원의 시너지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제품별 브랜드보다 효율적인 브랜드 관리가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자산 구축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다른 건자재 업체들은 개별 브랜드 통합 브랜드를 선보이며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LG하우시스는 LG화학에서 분사하기 이전인 2006년 업계 최초로 바닥재, 벽지, 창호재 등 건축장식재의 통합 브랜드인 지인(Z:IN)을 도입해 본격적으로 브랜드 자산 구축에 나선 바 있다. LG하우시스는 최근 통합 브랜드를 ‘LG 지인(LG Z:IN)’으로 변경하며 B2C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판매 방식은 여타 통합 브랜드와는 달리 우선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온라인 판매를 하며 쇼룸이나 대리점 등의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판매 형태의 다양성 확보 및 건자재 사업 영위를 위해 정관상 용어를 변경하고 사업 목적도 추가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케미홈의 출범으로 롯데케미칼은 대표적인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의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사업을 강화하며 좀 더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 잡는 동시에,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른 화학 사업의 실적 변동성을 첨단소재 사업이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