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돋보기] HSD엔진, 3년 만에 적자 탈출할까…영업이익 규모가 관건

입력 2020-03-09 15:30 수정 2020-03-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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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D엔진 주요 지표 추이.
▲HSD엔진 주요 지표 추이.
HSD엔진이 올해 ‘한계기업’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년 만에 흑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외부 차입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영업이익 규모가 이자비용을 웃돌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HSD엔진은 1999년 설립된 선박용 엔진 및 발전용 디젤엔진 제조업체다. 당시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2001년 두산그룹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면서 두산그룹에 편입됐으며 201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후에는 그룹 내 유동성 문제로 2018년 최대주주였던 두산중공업이 보유 지분을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함에 따라 두산 계열로부터 분리됐다. 현재 소시어스웰투시 인베스트먼트 1호 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지분의 42.7%를 갖고 있다.

HSD엔진의 매출은 선박용 엔진 80%, 디젤발전용 엔진과 엔진 부품 등이 20%다. 글로벌 선박용 저속엔진 시장에서 생산능력이 현대중공업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매출 비중이 50% 수준을 차지하는 등 안정된 사업기반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조선산업의 업황 부진에 실적은 대체로 저조하다.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2015년 연결기준 매출 6936억 원에 63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듬해 8029억 원, 42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2017년에도 135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이어졌지만 매출은 7689억 원으로 줄었다. 2018년에는 매출 5113억 원, 353억 원의 영업손실로 다시 적자의 늪에 빠졌으며, 작년에는 6737억 원으로 매출은 다소 회복했지만 영업손실 224억 원으로 적자 기조는 계속됐다.

이에 중국 조선사 등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친환경ㆍ고효율 엔진 및 기자재 생산 등 제품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수주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선박 연료 시장이 LNG뿐만 아니라 LPG 추진으로 달라지는 것에 대응해 관련 엔진의 생산도 준비함에 따라 올해부터 매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올해 흑자 규모가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예측하는 HSD엔진의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 8561억 원에 영업이익이 202억 원이며 영업이익률로는 2.4%다. 이보다 낮게는 134억 원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HSD엔진은 앞서 2016~2017년 흑자를 냈지만,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적어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넘지 못했다.

HSD엔진의 차입 의존도가 과거보다 늘어 이자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차입금의존도는 2014년 23.8%에서 2017년 30%를 넘어섰고 작년 3분기에는 31.2%로 소폭 더 올랐다. 2017년까지 100%대를 유지하던 부채비율도 작년 말 기준 342.3%로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이자 규모가 가장 컸던 2018년 지출 비용이 171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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