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확진환자 증가 폭은 다소 줄었지만, 수도권 등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 계속해서 추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5621명으로, 전날 오후보다 435명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환자 증가세는 현재진행형이다. 환자별 감염경로가 집계된 이날 0시 통계를 기준으로 총확진환자 5328명 중 대구·경북 환자가 89.7%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경기(101명)에서 1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서울(99명)과 부산(93명)도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전파 초기 대구 신천지교회(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와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으로 특정됐던 감염 경로는 전국 의료기관과 종교시설로 다변화하고 있다.
서울에선 은평성모병원에서 14명, 성동구 아파트에서 14명,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6명이 발생했으며, 부산에선 온천교회에서 33명의 환자가 나왔다. 경기는 수원시 생명샘교회에서 6명의 환자가 확인됐는데, 교회 내 감염원으로 특정되는 환자가 회사 교육에서 신천지 신도와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신도도 코로나19 환자였다. 경북은 칠곡군 밀알 사랑의 집(24명)과 경산시 서린요양원(13명), 한국전력지사(4명)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특히 충남 천안시에선 운동시설(줌바댄스)을 중심으로 무려 80명의 환자가 나왔다.
그나마 진단검사 확대로 신천지 신도를 비롯한 ‘숨은 환자’들이 조기 발견되면서 확진환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전날에는 하루 동안 무려 851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동안 (신규) 환자가 많았던 건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집단검사 결과가 한꺼번에 계속 나오면서 500건, 600건씩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그 부분은 이미 자가격리를 통해 방역당국이 관리하는 상황에서 검사로 확인된 부분이기 때문에, 그분들로 인한 2차적인 전파 위험은 먼저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신도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많이 나와 전반적인 확진환자 수는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음성 건수는 10만2965명으로 하루 새 1만7481명 늘었다.
한편, 현재까지 확진환자 중 중증 이상의 환자는 총 52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25명은 위중한 상태로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하고 있다. 사망자는 총 3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