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마킷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2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0.3으로, 2004년 이 지수가 발표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차이신 PMI는 전월의 51.1에서 하락하고 시장 전망인 45.7도 크게 밑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확장과 위축이 갈린다.
중국 경제 전문매체 차이신 자회사인 CEBM그룹의 중정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제조업 경제는 지난달 전염병 사태로 충격을 받았다”며 “수요와 공급 모두 약화하고 공급망은 활기를 잃고 있다. 기존 주문도 크게 적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1월만 해도 연초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으로 미·중 무역전쟁에서 벗어나면서 중국 경제가 가파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컸다. 그러나 1월 말 춘제(설날)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중국 경제는 사상 유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최근 신규 확진 환자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는 최소 8만 명이 넘고 사망자도 2900명 이상이다. 코로나19는 현재 전 세계 약 60개국으로 확산했지만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중국이 압도적인 다수를 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정부가 수 주째 도시를 봉쇄하고 매우 엄격한 격리 정책을 실시하면서 중국 현지 기업 활동은 이미 크게 둔화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월 제조업 PMI도 35.7로 추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이번 코로나19가 중국 제조업 경기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시사했다.
국가통계국 집계 공식 PMI는 국영 대기업을, 차이신 PMI는 민간 중소기업 상황을 좀 더 많이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