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20' 사전예약 판매 경쟁을 벌이는 통신 3사가 '컬러 마케팅'으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전용 컬러를 부여받은 모델이 타 기종에 비해 최대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각 업체는 전용 컬러 상품의 판매량 상승을 기반으로 다음 달 6일부터 본격화되는 일반 판매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2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아우라 블루’, KT가 ‘아우라 레드’, LG유플러스가 ‘클라우드 핑크’ 등 전용 컬러 상품을 사전예약으로 판매하고 있다. KT의 경우 3사 중 유일하게 블랙핑크 제니를 홍보 모델로 가용해 눈길을 끈다.
사전예약 집계를 공개한 LG유플러스의 경우 20~21일 양일간 예약가입 현황을 자체 조사한 결과, 갤럭시 S20의 4가지 색상 중 전용 색상인 ‘클라우드 핑크’가 전체 예약가입자 중 3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스믹 그레이(28.6%), 클라우드 블루(18.2%), 클라우드 화이트(17.2%) 순이었다. 공식 온라인몰인 U+Shop에서는 예약가입 고객의 60.1%가 클라우드 핑크를 택해 이 같은 ‘핑크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갤럭시 S20+의 경우 ‘코스믹 그레이(35.9%)와 클라우드 블루(35.7%)를 비슷한 수준으로 선택했으며, 클라우드 화이트(28.4%)가 뒤를 이었다. 갤럭시 S20 Ultra는 코스믹 블랙(60.4%)을 선택한 고객이 코스믹 그레이(39.6%) 대비 약 1.5배 이상 많았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핑크가 20~30대 여성 고객에게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주 사용층이 여성임을 고려해 3종의 모델 중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갤럭시 S20에 전용색상을 적용했다는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종각직영점 윤범열 점장은 "갤럭시 S20 시리즈에서는 핑크 색상을 찾는 고객이 특히 많다”며 “주로 20~30대 여성고객이 많이 찾는데, 부드러운 딸기 우유 색상으로 워낙 잘 나와서 남성 고객들도 예약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3종의 모델 중 갤럭시 S20 가입 비중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 3사는 전용 컬러 마케팅을 통한 점유율 경쟁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온라인숍 T월드 다이렉트에서 갤럭시S20을 예약 및 구매한 고객 가운데 선착순 3000명에게 단말과 아우라 블루 에코백, 신세계 상품권(3만 원)으로 구성된 ‘아우라 블루 패키지’를 제공한다.
KT는 ‘제니’와 함께 SNS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레드 색상을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플러스’에도 적용해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핑크’에 맞춰 삼성전자 공식 체험존인 S존이 입점돼 있는 400여개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예약가입 기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딸기 음료 교환권, 핑크색 화장품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