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은 12일 허성 코오롱ENP 대표이사(부사장)를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대표로 올리는 등 총 30명의 사장단ㆍ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대표는 코오롱ENP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허성 대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21년 최고전략책임자(CSO) 부문을 신설할 당시 외부에서 영입됐다. 지난해 코오롱ENP 대표를 맡아 사명과 조직을 재편하고 고부가ㆍ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군을 확장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개척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대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을 이끌며 진행 중인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을 빠르게 안정화하고 코오롱ENP에서와 같이 신사업 발굴과 조직 혁신 등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오롱그룹은 이규호 부회장 주도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이차전지ㆍ수소ㆍ항공우주 등으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 사업을 떼어내 SK마이크로웍스와 별도의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ㆍ부품 사업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방민수 코오롱글로텍 대표(부사장)가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부사장으로 내정된 배경도 합병 이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공석이 된 코오롱글로텍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덕용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가 선임됐다.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대표는 코오롱그룹의 중국지주사 대표를 겸직, 패션 사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부문을 나눠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부사장)가 자동차사업부문 대표를 겸직하고, 최현석 전무가 신설한 신사업 부문 대표를 맡는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사업 운영의 효율화와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며 "사업 경쟁력과 포트폴리오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지속가능 경영과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미래 가치 창출에 적합한 인재를 등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신임 상무보 8명 중 약 6명을 40대로 선임해 세대교체 기조를 유지했으며, 4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계열사별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