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싱가포르 무역산업부(MTI)는 이날 코로나 19 사태의 충격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1.5%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11월 전망치였던 0.5~2.5%에서 약 3개월 만에 하향 조정된 것이다.
MTI는 “당초 전망은 세계 경제의 완만한 상승, 전자제품 사이클의 회복 등에 기반해 예견된 것”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의 발병은 중국과 싱가포르를 비롯해 전 세계 많은 나라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과 도매업이 중국과 싱가포르 주요 시장에서의 저조한 수요 성장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과 교통 부문 역시 중국을 비롯한 관광객들의 숫자가 급감하면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이 쇼핑, 외식과 같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내수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부 언론들은 이번 전망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지난 14일 창이 국제공항 터미널을 찾은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싱가포르가 마지막 경기침체를 겪은 것은 지난 2001년이다.
다만 가브리엘 림 MTI 사무차관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2분기 성장률이 0.3%로 쪼그라들었지만, 3분기에는 5.3%로 확장해 연간 기준 4.5% 성장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MTI는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추이, 바이러스가 싱가포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주시할 방침이다.
한편 텐센트 집계에 따르면 17일 오전 7시 기준 싱가포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싱가포르 72명이다.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는 일본(411명)에 이어 감염자가 두 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