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에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외인은 점심 무렵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매수세를 보이는 등 도시락 폭탄식 매수로 강세장을 견인했다.
반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채권 강세를 저지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2.05포인트(1.00%) 급등한 2223.12를 기록했다.
1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91일물은 0.2bp 떨어진 1.233%로 이틀만에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통안1년물은 0.2bp 내린 1.250%를, 통안2년물은 0.1bp 하락한 1.257%를 보였다.
국고3년물은 0.3bp 상승한 1.299%를 기록한 반면, 국고5년물은 0.2bp 내린 1.408%를, 국고10년물은 0.1bp 하락한 1.602%를 기록했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1.0bp씩 떨어져 각각 1.603%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전일대비 보합인 0.84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4.9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4bp 좁혀진 30.3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1bp 떨어진 76.2bp로 7일 78.6bp 이래 사흘연속 하락했다.
미결제는 4947계약 증가한 33만1426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4계약을 합한 33만1430계약은 지난해 10월30일 33만2674계약 이후 3개월보름만에 최고치였다. 반면 거래량은 1만905계약 감소한 12만6714계약을 보였다. 합산 회전율은 0.3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3499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다. 외국인도 2406계약 순매수해 하룻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투신은 3441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도 2336계약 순매도해 7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는 작년 12월13일부터 26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7틱 상승한 131.3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31.50, 저점은 131.03으로 장중변동폭은 47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641계약 확대된 13만5113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7141계약 줄어든 5만2144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인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5틱 오른 131.00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3계약, 거래량은 1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3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559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은 981계약을, 금융투자는 711계약을 각각 매도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20만5624계약으로 지난해 9월4일 20만9382계약 순매수 이후 5개월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10선의 경우 3만2639계약으로 작년 10월22일 3만5210계약 이후 4개월만에 최대 순매수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를 보면 3선은 저평 2틱을, 10선은 고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그는 이어 “27일 금통위까지 금리인하 기대감은 살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선물 매도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커브 스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의미없이 오락가락하는 장인 것 같다. 외국인 선물 매수와 매도에 쉽게 휩쓸리는 장이다. 특히 점심 무렵 외인의 선물 매수는 도시락 폭탄급이었다”며 “지지나 저항에 대한 확인이 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