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문매체 더힐은 9일(현지시간) HHS가 의회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금액을 추산, 추가 투입 가능성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HHS가 보고한 6600만 달러는 기존에 투입된 신종 코로나 대응 자금을 제외한 것이다. 이는 의회가 질병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창설한 ‘전염병 확산 대응 긴급 자금(IDRRRF)’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연방법에 따르면 HHS는 기금 사용 보름 전 사용 계획을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HHS는 보고서에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국 우한에서 미국인 800명을 수송하고, 격리·방역하는 데 3000만 달러가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CDC는 또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자국민 검역이 이뤄지고 있는 주에 3600만 달러를 투입, 검사가 진행되는 20개 입국장의 인력을 보충하고 보호·실험 장비 등을 살 예정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입국 장소에서 격리가 필요한 감염 의심자 처리에 대한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더힐은 설명했다.
HHS는 지난주 의회에 신종코로나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용도 예산에서 1억3600만 달러를 전용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자금은 물론, 공중보건 비상사태 대응을 위해 인력도 집중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CDC만 해도 800명이 바이러스 대응에 배치됐다. 이중 200명은 공항과 검역지, 그리고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 보내졌다.
일부 의원들과 보건 전문가들은 정부가 신종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자금 편성을 아직 요구하지 않은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앨릭스 에이자 HHS 장관은 지난 7일 “12명의 확진자 중 2명은 이미 완치됐고, 아직 어떤 상황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추가 자금을 요청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 대응에 돈 부족이 문제 되는 일이 없어야 하지만, 일의 선후 관계를 따져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