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세로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대상으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 사이에서는 노선 범위를 일본, 싱가포르 등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이전에 발권한 중국, 홍콩, 대만 노선에 대한 취소 위약금 및 일정 변경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출발일 기준은 다음 달 31일까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이전에 발권한 모든 중국 노선에 대한 환불 및 재발행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대상항공편 날짜는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내달 31일까지이다.
제주항공 또한 다음 달 31일까지 모든 중국노선과 홍콩, 마카오 노선에 대한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진에어는 내달 28일까지의 제주~상해, 제주~시안, 인천~홍콩, 인천~마카오 노선에 대한 환불 수수료 면제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항공사들은 일본, 동남아 등 외에 다른 노선 항공권에 대해서는 취소 위약금 및 일정변경 수수료를 면제해주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상 국가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5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항공권 전 세계 취소 수수료 면제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수수료가 너무 아까워 무리해서라도 외국에 가고 싶은 상황”이라며 “그런데 태국을 다녀온 이가 신종코로나에 걸린 걸보고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가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환불 약관이 개인 사유가 아니라 중대한 국가적인 재난 상황이라면 예외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선 범위에 대해 현재 여러 사안을 고려해 논의되고 있다”며 “다만 수수료 면제는 천제지변, 위기상황 등에서만 시행되는 정책인 만큼, 항공사들이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