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랜차이즈체인협회에 따르면 2019년 말 편의점 대기업 7개사의 매장 수는 총 5만5620곳으로 2018년 말보다 123곳 감소했다. 매장 수가 감소한 것은 현재의 방법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톱3를 살펴보면 1위인 세븐일레븐재팬은 288곳 순증가했지만 2위 로손은 보합세, 3위 패밀리마트는 127곳 순감소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매장 수가 줄었으나 시장은 견실했다는 것이다. 편의점 전체 매장 매출은 11조1608억 엔(약 118조 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1년 이상 문을 연 점포인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0.4%로 성장세는 미미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10조 엔을 돌파했다.
지난해 소비세율 인상과 함께 무현금(캐시리스) 결제를 하면 편의점 매장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도 도입돼 편의점 업계에 순풍을 불어넣었다. 즉 편의점 시장이 포화됐다고 보는 것은 경솔한 생각이라고 닛케이는 꼬집었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할인과 상관없이 캐시리스 결제 사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동전으로 거스름돈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은 편의점은 사용 편리성이 크게 개선된다. 또 가구당 평균 인원도 줄어들어 1인 가구가 부부와 자녀 가구보다 많은 시대여서 편의점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약국 체인과의 경쟁이 편의점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인기상품을 살펴보면 약국은 가공식품, 편의점은 반찬과 도시락 비율이 높아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업계가 시장이 포화됐다고 잘못 판단해 어설프게 매장을 줄였다고 신문은 거듭 강조했다.
일손 부족에 따른 24시간 영업에 대한 반발도 업체의 잘못된 대응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평가다. 예를 들어 지난해 히가시오사카시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 점주가 본사의 24시간 영업 방침에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는 인력 확보 대책도 없이 무작정 출점을 가속화하고 기존 점주들을 괴롭힌 본사의 잘못이 크다고 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