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는 머크·화이자의 면역항암제 ‘아벨루맙(avelumab)’과 자사의 경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 후보 물질 ‘GEN-001’의 병용 치료를 통한 1/1b임상시험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전 세계 글로벌 제약사들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마이크로바이옴과의 병용요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의 기술력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주목된다.
이번 병용 임상 연구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투약하는 임상시험(first-in-human study)으로 안전성 및 내약성, 생물학적·의학적 활성을 평가하게 되며 올해 상반기 중 미국에서 개시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지놈앤컴퍼니는 임상시험의 모든 과정을 총괄하고, 머크·화이자는 병용 임상에 투입되는 약물을 무상 공급하게 된다.
그간 머크·화이자는 아벨루맙의 추가적인 치료 가능성 확장을 위해 여러 후보 물질을 찾던 중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에서 효과적인 결과를 보인 GEN-001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GEN-001은 지놈앤컴퍼니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전임상 단계에서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투여 시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이 있는 모델과 반응이 없는 모델에서 각각 암 성장을 현저히 억제하는 시너지 효과를 보인 바 있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항암 분야 글로벌 리더인 머크·화이자와 1/1b상 임상시험에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전임상 단계에서 증명된 GEN-001과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벨루맙과 병용 치료법이 암 환자들에게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면역관문억제제를 보유 중인 BMS, MSD, 로슈 등 6개 글로벌 제약사들은 80%에 가까운 면역항암제 무반응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형암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과의 병용요법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이들은 기존 케미칼과 달리 수천, 수만가지의 미생물에 대한 예측이 필요한 마이크로바이옴의 특성에 따라 전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과 초기 임상부터 공동 연구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MSD는 미국 이벨로 바이오사이언스(Evelo Biosciences), 영국 4D파마(4D Pharma)와 손잡았으며 BMS는 미국 베단타(Vedanta Biosciences), 로슈(Roche)는 미국 신로직(Synlogic)과 손을 잡은 상태다.
최근 1년 사이 이 같은 공동 연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놈앤컴퍼니와 머크·화이자가 새롭게 진입하며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배 대표는 “이번 공동 연구는 임상 시험 연구 계획서부터 결과 보고서까지 양사가 동등한 위치에서 진행한다는 점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1/1b 임상이 끝나면 라이선스 협의를 통해 공동 상업화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지놈앤컴퍼니는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이피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해 다국적 제약사들과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