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형에 비해 부진한 중소형 OLED의 경우, 연내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노트북 출시를 시작으로 고객사를 늘려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QD(퀀텀닷)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선, QD도 OLED의 한 종류이며 LG디스플레이 OLED만의 차별점이 확실히 있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사장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정 사장은 "LCD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 사장은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과 인재라는 탄탄한 경쟁력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며 "올해 중점 과제들을 제대로 실행해 간다면 명실공히 세계 1등 디스플레이 회사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3가지 중점과제도 공개했다. 먼저 대형 OLED 대세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대다수 주요 TV 브랜드에서 하이엔드 제품으로 OLED TV를 출시하고 있다. 그 결과, 2013년 20만 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2019년 300만 대 중반까지 성장했다.
정 사장은 "향후 대형 OLED 대세화는 물량 확대뿐 아니라 OLED만이 갖는 장점을 바탕으로 제품 가치를 극대화하고 신규 시장과 고객을 발굴해 수익 기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 기간 중 고객사 전용 특별 전시관에서 항공 등 새로운 산업군의 OLED 제품들을 선보이며 가전 및 IT 분야를 넘어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의 대량 양산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선 "새로 공장을 건설하며 양산 수율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근본 원인과 해법을 찾았고 현재 검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분기 중으론 본격 양산 가능한 체제를 구축하고, 고객 수요에 따라 양산 시점은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6만 장 규모의 광저우 공장 캐파(생산 능력)를 향후 9만 장 혹은 그 이상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중소형 플라스틱 OLED 사업은 향후 성장 기회가 가장 큰 분야로 보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 사장은 "현재 가장 어려운 게 플라스틱 OLED 사업"이라며 "투자 결정이 늦었고 고객층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개발, 생산, 품질 등 역량을 강화하고 전략 고객과 협업 체제를 확립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진행된 고객사 전용 특별관 투어에서도 폴더블 노트북 목업(mockupㆍ실물모형) 제품을 전시하는 등 기술력 알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자동차 시장도 타깃이다. 전기차와 자율 주행이 발전하며 자동차 내 인테리어 디자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플라스틱 OLED는 디자인 자유도가 높고 화질과 응답속도, 무게 등 장점을 가져 자동차 시장에 적합하다.
적자의 원인인 LCD사업의 경우, 경쟁력 있는 부분은 더욱 강하게 만들고 구조적 한계가 있는 부분은 신속하게 조정해나갈 계획이다.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선 두 가지 선제 조건을 제시했다. 먼저 준비된 생산 캐파를 충분히 가동할 만큼 플라스틱 OLED 제품 물량이 확대되는 시점이다. 또 광저우 공장 대량 양산과 판매가 일어나야 한다.
정 사장은 "올 하반기에는 두 가지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건이 만들어져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올 상반기는 작년 하반기 수준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가 개발하고 있는 QD 디스플레이에 대해선 "기술 방식이나 공정 구조를 보면 QD는 기본적으로 OLED"라며 "아직 제품이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의 화이트 OLED 방식과 비교해보면 서로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어 "화이트 OLED의 차별화 강점인 디자인과 사운드,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롤러블 이상의 제품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에서 차세대 제품으로 내놓은 마이크로LED와 관련해선 "우리도 마이크로LED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100인치 이하 가정용에선 당사 OLED 제품과 비교해 마이크로LED가 강점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LED의 확장성과 휘도 측면 강점은 상업용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다"며 "100~150인치 범위의 상업용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