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중국의 일부 제품 수입 관세 인하에 힘입어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44포인트(0.34%) 상승한 2만8551.5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9포인트(0.09%) 오른 3224.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69포인트(0.23%) 높은 8945.65에 각각 장을 마쳤다.
중국 상무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냉동 돼지고기와 아보카도, 일부 하이테크 부품 등 850개 이상 품목에 대해 관세를 인하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 속에 수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서명이 임박한 가운데 나온 중국이 수입 관세 인하 조치에 나서면서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곧 서명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다우와 S&P500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나스닥은 1998년 이후 가장 긴 9일째 역사적 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S&P500과 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도 갈아 치웠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창립자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비둘기 연준, 양호한 경제지표, 브렉시트 불확실성 제거 등 4가지 핵심 이벤트가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은 영향으로 증시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잉 주가가 반등한 점도 주가상승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 다우지수에 부담을 줬던 보잉 주가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에 2.9% 급등했다. 737 맥스 위기 속에서 보잉은 데니스 뮐렌버그 CEO 해임을 결정했는데, 시장이 보잉의 경영 쇄신 의지로 보고 주가 상승세로 화답했다.
웨드부시가 아이폰 슈퍼 사이클이 시작됐다며 목표 주가를 주당 350달러로 25% 상향한 이후 애플 주가는 1.6% 올랐다.
경제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11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신규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다. 11월 미국의 내구재 수주 실적은 0.1% 올랐으나 전년 동기 대비보다는 1.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