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88포인트(0.1%) 하락한 2만8239.2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38포인트(0.04%) 내린 3191.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8포인트(0.05%) 상승한 8827.73에 각각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 본회의 탄핵소추 표결을 앞두고 관망세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의 지난주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은 계속 증시에 긍정적 역할을 미치고 있다. 전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완전히 이행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규모나 무역구조 개혁 문제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관세 추가 부과 등 무역전쟁 고조 우려는 완화됐다는 점에서 당분간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프랭크 라이빈스키 애곤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무역 문제는 진행 중인 드라마”라면서도 “지금은 시장에 충분히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증시는 한 자릿수 대 중반 정도의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무역합의 이후 시장을 이끌만한 뚜렷한 재료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탄핵 표결도 앞두고 있어서 투자자들이 비교적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페덱스가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회계 2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시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페덱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73억 달러(약 20조1000억 원)로 전문가 예상치 176억 달러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9억3500만 달러에서 5억6000만 달러로 무려 40%나 급감했다.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 2.76달러에 못 미치는 2.51달러로 나타났다. 페덱스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안내)도 하향 조정했다. EPS를 지난 9월 전망치 11~13달러에서 10.25~11.50달러로 낮췄다.
앨런 그래프 페덱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각 운송 부문에서 예상보다 매출이 적고 또 거주지 배송 서비스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 점을 반영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고용을 줄이고 항공운송 부문인 익스프레스 사업도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덱스의 실적 악화는 글로벌 경기 부진에다가 최대 고객이었던 아마존과의 계약 만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페덱스 주가는 10% 폭락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5%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금융주도 0.48% 내렸다. 반면 통신업종은 0.29% 올랐다.